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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개학연기, 고3은 학종과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가?
  • 기사등록 2020-03-31 20:38:47
  • 기사수정 2020-07-10 16: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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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미 3차례의 개학 연기와 독서실·학원 휴무 등으로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수시 전형의 핵심인 학종과 논술전형의 개학 전 준비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1 혼란의 대입, 이전 고3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작년 기준으로 아주 평범한 고3 학생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분당 일반고에 재학중인 김에픽 학생은 1학년 입학 할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성을 주변에서 들어왔습니다. 구체적인 목표 대학은 없었지만, 학교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의 분위기에 따라 열심히 동아리, 봉사, 교내대회 등을 챙기며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매번 중간, 기말 고사는 전쟁이었습니다.


평소 다니던 학원에서 내신 기간만 되면 선생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시험범위 내의 내용을 쥐잡듯이 암기시키곤 했거든요. 이렇게 열심히 하면 2년 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2등급 중후반 정도의 성적. 이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처절하게 공부하는데 성적은 나보다 더 낮은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내심 안도감도 들고 ‘나도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성적은 쭉쭉 오를거야...’라고 생각하며 다음번 내신 시험을 기약하곤 했습니다. 


2학년이 되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달라지고, 사회, 과학 과목 선택의 시기도 왔습니다. 엄마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나름대로’의 문과/이과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중간, 기말 고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1학년 때 보다 더 정신을 차리고 공부한 것 같은데, 성적은 비슷했습니다. 2학년이 되니 수능 모의고사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평소 실력으로 응시했더니, 내신 성적과 비슷한 등급이 나왔습니다. 내신 위주로 공부하다 수능은 3학년 때 바짝 공부하면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예비고3 겨울방학을 맞이합니다. 갑자기 주변 친구들 수능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결연한 눈빛으로 윈터에 들어갔다느니, 재수생들과 기숙학원에 갔다느니, 갑자기 논술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일단, 겨울에는 수능에 한 번 올인해보기로 합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준비해보는 수능 공부, 일단 양이 많습니다. ‘과목별 2회독’ 목표를 거창하게 세웠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가는 지금, 절반도 못했다는 생각에 조급해집니다.


개학하자마자 치른 3월 모의고사, 역시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내신 등급과 비슷한 수능 성적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나는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단 말인가’ 개학 후 한달이 지나니 5월 초 중간고사가 성큼 다가옵니다. 마지막 내신, 1등급대를 받으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되뇌며 모든 것을 불사릅니다. 그렇게 기말고사까지... 하지만, “확률상 3학년 드라마틱한 내신 성적 상승은 5%”라고 하던데, 나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구나 슬퍼하며, 여름방학을 맞이합니다. 


“고3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생님은 이 때, 두 번 선택의 시기가 있었음을 잘 압니다.”

첫 번째는 2학년 올라갈 때입니다. 학생,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목표 대학을 파악한 후, 학종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수능을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도록 시켜야 합니다. 1년 바짝 준비해서 수능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3월 모의고사 직후입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아이가 갈 수 있는 대학의 라인을 가늠해보고, 남은 3학년 기간 내신에 올인할지, 수능에 올인할지를 결정해줘야 합니다. 수능 성적이 괜찮고, 향상의 여지가 보이면, 미련없이 학종 준비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때 논술을 부가적으로 준비시킵니다. 정시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논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학이 2달 가까이 연기된 지금, 학종이냐 정시냐 가늠할 수 있는 3월 모의고사가 사라졌습니다. 즉, 두 번째 선택의 시기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입 일정이 두달 연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대입 준비 시간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간고사는 무의미해진게 확실시 됩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도 모두 일손을 놓고 교육청 지침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르친게 없는데 지필고사를 치르는 것은 말이 안되고, 수행평가로 대체하기에는 공정성의 문제가 생깁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고3 1학기는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학연기에 대한 현명한 고3의 대처 방법은?

그렇다면, 현명한 학생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신 상위권 학종 위주의 학생이라면, 3학년 때 교과 부담이 오히려 줄었음을 감사히 여기고, 4월 여유 있는 시간에 비교과, 자소서, 면접 등을 신경써서 준비하도록 하세요. 대입공정성 방안발표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블라인드 서류평가가 도입됨에 따라 입결이 예측 불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2020학년도 상위권 특목고·자사고 수시 입결이 달라졌으며, 특히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서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의 합격 커트라인이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생기부 및 자소서 기재 사항축소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기준이 기존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입장에서도 교과성적과 생기부 기재 내용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입니다. 그러니 자소서, 면접에 조금더 비중을 두려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면접은 최근 상위권 대학 당락 결정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내신이 애매한, 수시와 정시의 기로에 서있는 학생이라면, 4월 여유 시간에 수능과 논술을 챙기세요. 고3만 10년 정도 겪다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입시는 어차피 확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3학년 때 드라마틱한 내신 역전의 기회는 확률이 더욱 낮아졌습니다. 그럴 땐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수능을 잡으세요. 공부한만큼 결과물이 나오는게 객관식 수능입니다. 그리고 논술은 정시 위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전형입니다. 현재 논술고사의 출제경향은 ‘수능과의 연계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과서 위주로 제시문을 구성하고, 정답성이 강한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논술 전형에는 수능 최저가 비교적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며 논술 실력도 좋아지고, 최저도 맞춰서 확률도 높이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2020 중앙대 논술전형 결과에 따르면, 최초경쟁률이 54:1 수준이었으나, 실질경쟁률은 12:1 이었습니다. 1/5 정도만이 수능최저를 충족한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구체적인 학습계획 수립과, 사라진 여름방학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이렇게 변화가 많은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 발맞춰 학생들은 입시전략을 더욱 철저하게 짜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과 다른 학사일정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과 비교과 계획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학업과 비교과 활동에 있어서 본인이 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3개월 단위로 크게 계획을 설정함과 동시에 하루단위로 학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운 후, 매일매일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세세하게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여름방학기간이 거의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통 여름방학 때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 준비하던 논술과 자기소개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는 곧바로 수능 공부에 주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술과 자기소개서를 어느 정도 탄탄히 잡아 놔야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논술은 기본기를 다잡고, 자기소개서는 소재 정리와 인성을 묻는 3번을 작성해놓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상위권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여름방학 때부터 논술고사를 준비할 경우, 연세대가 작년과 같이 수능 전 10월 달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면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자기소개서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입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이 의도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본인만의 소재를 찾을 줄 알면 우수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자기소개서의 각 문항이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각 문항별 의도하는 바를 미리 명확하게 파악 후, 전공과 관련된 주제를 미리 정리해놓아야 합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주제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아도 작성이 가능한 3번 문항을 어느 정도 작성해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1,2학년 학생들을 위한 제언
지금 시점에서 1,2학년 학생들이 해야 될 가장 중요한 활동은 진로 목표를 명확하게 잡는 것입니다. 문·이과 통합, 생기부 기재양식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 해야 할 비교과 활동도 조금씩 변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학 측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학생의 뚜렷한 진로 목표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1,2학년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활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본인이 목표로 하는 진로를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를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당 에픽아카데미 정대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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