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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홈클래스, 아이들의 멘탈 관리가 먼저다
  • 기사등록 2020-04-01 12:34:33
  • 기사수정 2020-07-10 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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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말고 무조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어느 입학설명회에서 인상깊게 들은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입시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다 적용이 되는 말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이 저 말을 듣고 최선을 다하게 될 지는 의문이다. 공부보다 훨씬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이 손 안에 쥐어져있고,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적어도 이미 공부에 대한 동기는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 한정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부에 실패란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다. 오로지 대입만을 목적으로 한 공부라면 현실적인 대입의 필요성을 가지지 않는 학생에게는 의미가 없는 이야기이고, 이미 여러 차례의 시험을 통해 자신의 무기력을 학습한 학생들은 오히려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부는 왜 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많은 과목들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남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는 것일까? 에 아이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공부라고 하면 흔히 서술적 지식(‘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와 같이 내용을 아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 불필요한 과목들까지도 억지로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도 없고 필요도 없는데 불합리한 입시제도에 의한 피해자라 생각하며 ‘헬조선’이라는 말에 쉽게 공감을 해버린다. “엄마 친구 아들은 유전자가 좋고 참을성이 강하지만 난 굳이 그것을 참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77%(4~9등급)보다 많으면 많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란 서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절차적 지식(방법을 아는 지식)을 갖추고 서술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조건적 지식을 갖추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해야한다. 각 과목들을 하나 하나의 미션으로 생각하고, 잘하든 못하든 좋든 싫든 관계없이 어떻게 하면 미션을 잘 클리어 할 것인가를 고민해 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알아가는 메타인지능력을 훈련할 수 있으며 그런 능력을 갖춘자에게는 원하는 대학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자격 또한 주어진다. 물론 평생을 성취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살면서 어떤 일이 주어지든 자신있게 해 낼 수 있는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이다. 


키가 170cm인 남학생이 180cm까지 크고 싶어서 잘 자고, 잘 먹고, 열심히 운동을 했으나 177cm까지 밖에 크지 않았다면 그 노력의 결과를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부는 한 만큼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어른들이 정한 기준에 못 미친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며 그런 기준을 정해서도 안된다. 대학을 중퇴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왜 대학을 포기했을까? 이미 그들은 대학이 아니어도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왜 공부를 안하느냐 묻기 전에,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알게 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개학이 연기되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지금, 부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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