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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와 예고의 서울대 미술대학 지원자의 경향은?
  • 기사등록 2021-02-16 12:45:37
  • 기사수정 2021-02-22 09: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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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시전형에서 분당지역 일반고의 경우 서울대 미술대학은 약 40여명이 지원하였다. 그리고 경지지역의 한 예술고는 약 70여명이 같은 대학 미술대학에 지원하였다. 

아래의 표는 학과별 합격자 인원을 정리한 표이다.


괄호안의 숫자는 지원자

일반고의 경우, 디자인과 조소를 선택하여 대입을 준비한 학생들이 많았고, 예술고의 경우에는 서양화와 조소를 지원한 학생들이 많았다. 합격자를 본다면, 예술고는 전통적인 서양화와 동양화에서 강세를 나타냈고, 일반고의 경우 디자인에 강점을 가졌다. 


물론 미술대학 학과별 실기반영비율과 지원한 전공에 따라서 실기의 실력차를 고려한다면 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기 점수평가는 비공개로 진행되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다.


한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예술대학의 전형이 변화된 것은 사실이다. 주요한 논문을 보면 아래와 같다. 논문의 출간연도를 참고하면 대략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현재 2021년 임을 감안한다면 약10년 정도 비실기 전형에 대한 연구와 발전이 이뤄졌다. 



이러한 비실기전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예술영역에서 개인의 실기실력은 대학 입학 후의 실기 수업으로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미래의 예술은 인문과학예술 분야의 융합적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에 위치한 (재)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아트센터를 방문해 보면 로봇 아트의 선구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의 첫 번째 로봇 작품인 〈로봇 K-456〉은 1964년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일본 엔지니어들과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20채널로 원격 조정되는 로봇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8번 B플랫 장조〉의 쾨헬 번호를 따서 이름 붙였다.


백남준의 첫 번째 로봇 작품인 〈로봇 K-456〉

이 로봇은 거리를 활보하며 라디오 스피커가 부착된 입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재생하고 마치 배변을 하듯 콩을 배출하기도 했다. 〈로봇 K-456〉은 백남준과 각종 퍼포먼스에서 함께 공연했고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회고전에서는 길을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교통사고 퍼포먼스에 등장하였다.


백남준은 이 퍼포먼스를 “21세기 최초의 참사”라 명명하였는데, 이를 통해 기계적 합리성의 허구를 드러내고 인간적 고뇌와 감성을 지녔으며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인간화된 기계를 제시하고자 했다.


어쩌면 우리가 인문계열, 자연계열 그리고 예체능계열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오히려 예체능계열이 아니라 예술중심융합계열 정도로 명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 분당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예술중심융합계열 진로선택은 미래지향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송민호 교육칼럼니스트
서울대 및 동대학원 졸업
전. 대학교 입학사정관
SMH_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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