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교육채널=이춘희 기자]

<운중고 탐방> 2021입시 일반전형 4명, 정시전형 1명 총 5명 서울대 합격생 배출  

2017년 첫 번째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이후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운중고등학교(이하 운중고)는 2018년 2명, 2019년 2명, 2020년 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데 이어 2021년도에는 5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고교블라인드 시행에도 진학률 더 높아진 이유는 학생맞춤형 교육과정 

이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2021학년도 입시에서는 고교블라인드가 시행되어 분당지역 일반고의 서울대 수시 진학률이 대폭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운중고는 일반전형에서만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러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학생맞춤형으로 진행되는 내실있는 진로진학지도가 있었던 덕분이다. 최근 운중고를 1지망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 운중고등학교 대학진학상황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자율동아리나 멘토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학교는 늘 활기가 넘칩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로 모임할 공간이 부족할 때는 등교하지 않은 학년의 층을 모두 활용할 정도였어요.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운중고 박광용 교장의 설명이다. 신생학교인 운중고가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정의 차별화에 있다. 학생 선택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선택권 대폭 넓힘으로써 학생의 진로와 진학 학과를 잘 연결시킴으로써 전공적합성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 

“학생의 모든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데 그 내용이 중요합니다. 운중고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연계해 담임교사와 교과 담당 교사들이 학생부의 양과 질을 관리하며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체 연수를 통해 학생의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 드러나도록 기재하고 밀착 관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생맞춤형 교육과정과 입시전략이 운중고 수시진학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는 박강용 교장

학생 진로 3년간 연계해 밀착지도 & 과학실험 인프라 구축

자연계열 입시의 핵심은 과학동아리 활동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운중고는 학생 주도성과 개인적 특징을 알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다소 엉뚱해보이는 주제도 학생이 세운대로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교사들이 책임지고 지도한다.

특히 과학실의 값비싼 실험시설을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운중고는 같은 교사나 동일 교과 담당 교사가 운영하고 있어 그 명맥과 성격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서울대 식물자원학과에 합격한 학생의 경우 미래형 농업의 모델로 볼 수 있는 ‘아쿠아포닉스’를 실험 프로젝트로 삼아 수개월동안 관찰하고, 과학행사에도 참여했어요. 그 경험이 자소서와 면접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중고만의 입시데이터베이스 구축 &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면접지도 

탁월한 교육과정과 진로 로드맵 관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학교의 입시전략이다. 운중고 3학년은 모의고사나 정기고사 직후 등 주요 시기별로 개별 입시상담을 진행한다. 3학년부서 전체의 자체 연수를 통해 각 사례별 입시를 분석하고 운중고만의 입시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적용하는 것. 

면접의 변별력이 커진 입시에 대비해 운중고는 가상 현실 시스템을 임대하여 원격(ZOOM) 면접부터 대면 면접까지 실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연습한다. 

“입시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지도도 학교에서 이루어집니다. 담임교사 뿐만 아니라 전공관련 과목 교사도 함께 모의면접에 참여하죠. 자연계열 지원자들에게도 인문학 담당 교사들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으로 면접 연습을 합니다. 제시문 기반 일반전형 면접에서 4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도 학교의 면접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중고는 변화하는 입시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학생부 기재와 반영 내용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운중고는 보다 더 내실있는 학생부 기록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여 적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자율동아리가 기재되지 않음에 따라 관련 활동을 교과 세특에 기재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가 하면, 정시 선발인원의 확대 추세에 맞게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유지하면서도 교육과정상 수능 대비가 가능하도록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