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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守成의 새로운 도전-2세경영 - 대부분 재벌, 창업주에서 2~3세 경영권 승계 창업주들의 혹독한 경영 수업
  • 기사등록 2012-05-09 12:41:31
  • 기사수정 2012-05-09 1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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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한다. 창업주가 맨 손으로 피땀 흘려 기업을 크게 일궈도 아들이나 후계자가 경영 능력이 부실하면 그 기업은 금새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중국 역대 최고의 황제인 당 태종이 유명한 위징에게 창업과 수성 중 어느 것이 어려운가에 대해 물었을 때 “예로부터 제왕의 자리는 가난 속에서 어렵게 얻었다가 안일 속에 쉽게 잃는 법이니 수성이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는 위징의 답변은 온갖 시련을 겪은 창업주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위기상항을 대비해야함을 시사한다.

 

2,3세 경영권 승계구조
우리나라 재계에선 유난히 가업을 승계하는 경향이 강하다.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롯데 두산 한화 등 대부분 재벌들은 창업주에서 2~3세 경영권이 승계됐다. 전문경영인이 회장이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너가 분식회계와 비자금 등으로 사법처리를 받았을 경우 자숙하는 의미에서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태광산업 이호진 회장이 비자금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는 과정에서 LG와 GS그룹에서 오래 몸담았던 심재혁 전 레드캅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선진국 기업들은 창업주가 사업을 번듯하게 일군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남은 생애를 바치거나, 경영엔 참여하지 않은 채 배당만 받는 경우도 상당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창업주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세계적인 갑부인 미국의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도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에 앞서 후계자 낙점을 고심하고 있다.
게이츠는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빈민구제와 에이즈 퇴치, 미국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자선사업에 정열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창조적 자본주의는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데 맥락을 같이한다.
유럽이나 미국은 기업역사가 오래되면서 오너경영보다는 전문경영인체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소유는 하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원칙을 줄기로 삼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는 선택의 문제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선 여전히 오너일가의 가족경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는 없다. 유럽의 화장품회사 로레알, 자동차 회사 피아트그룹, 미국의 포드, 듀폰,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여전히 오너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인도의 타타그룹, 미탈그룹, 대만의 포모사그룹, 홍하이그룹, 중국의 시틱그룹, 레노버그룹, 홍콩의 청쿵그룹은 등은 가족경영, 오너경영의 대표적인 그룹으로 재벌식 경영을 하고 있다.
선진국에선 가족경영과 전문경영인체제가 공존하는데 반해 개도국이나 신흥국의 거대기업은 역동적인 오너경영, 가족경영이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경영수업 철저히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체제를 비교해봤을 때 한국 재벌총수들은 다른 나라 기업인들에게 비해 가업승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친과 선친의 사업을 잘 물려받아야할 역할이 있고 더욱 규모를 키워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뒤따른다 . 창업주들의 강도 높은 2세 경영수업 훈련은 가업을 이어갈 능력과 자질, 리더십을 함양시키고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갈 수 있는 힘을 일찍부터 기를 수 있게 해준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책임져야하는 만큼 장남만이 가업의 승계자로 삼는다는 원칙대신 2남, 3남 등에게 가업을 승계시킨 경우도 적지 않다 .

중소기업 2세경영을 위한 지원필요
우리 사회에서 다소  ‘가업 승계’ 기업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고려해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불법적, 편법적 재산 증여를 통한 부의 대물림 등 일부기업들의 행태 때문에, 실제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많은 기업들의 2세 경영이 마치 사회악인냥 불신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2세경영의 경우에는 제도적 개선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중소업계는 오랜 세월 가업 상속의 애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용과 연계한 독일과 같은 상속세제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그 결과 정부는 가업상속 공제율을 40%에서 100%, 공제한도를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 해 9월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중소업계의 해묵은 과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 심의 과정에서 기업상속 공제율과 공제한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 결국 소위는 기획재정부에 공제율과 공제한도를 재검토한 뒤 의견을 다시 내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동안 중소업계의 줄기찬 요구에도 형평성, 세입 감소 등의 우려로 상속세법 개정을 묵살했던 정부가 자세를 바꾼 것은 경영 1세대의 고령화로 대규모 은퇴가 불가피해지면서 중소기업의 가업승계가 사회 현안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지난 1993년 48.2세에서 51.5세로 늘었고, 60세 이상 CEO 비중도 10.6%에서 17.0%로 커졌다. 이는 '기업의 안정적 승계를 통한 지속성 유지'가 개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2세, 3세 경영인들을 위해 기업 경영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는 한편,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의 모임 등을 통해 경영 승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수 중소기업 육성’의 측면에서 중소기업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이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

 

시장변화에 따른 2세경영의 새로운 방향 모색
한국의 기업사는 대체로 40~60년을 넘어선다. 창업자들이 작고하거나 2선 후퇴하고 2세 또는 3세들이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같은 여건에서는  대기업들이 ‘전향적 변신’을 통한 돌파구에도 새로운 접근이 제시되고 있다.
오너 2~3세 분가를 앞당기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만일 어떤 그룹이 현재 2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면 주력사를 중심으로 남기고, 나머지 몇 개 회사를 짝지어 형제자매에게 분할 경영하도록 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 현대그룹에서 나뉜 그룹들의 성공사례가 이에 대한 롤모델로 적용된다. 오너 2~3세는 창업자나 다른 형제의 영향권을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새 사업을 펼쳐보려는 의지가 강한만큼 몇 개 기업을 물려받았지만, 새 그룹을 만들어가는 창업자로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가한 2세 중에는 자신은 주주로만 남고,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는 사례도 가능해진다. 길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2세, 3세 경영자들은 스스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자기실력과 능력을 키워나가고 끊임없는 경영신과 투명경영을 통해 가업 승계 기업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한다. 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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