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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정 잃은 아이들을 품어온 최현자 원장 - 보석처럼 빛나는 사랑의 보금자리 사회복지법인 대성보육원
  • 기사등록 2012-06-04 14:50:00
  • 기사수정 2012-06-04 14: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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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한결같은 사랑으로 버림받아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온 대성재단 대성보육원 최현자 원장은 500여 명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내고 사회에 배출시켰다.
최 원장은 지난 달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며 지역사회에 어울릴 수 있도록 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최 원장은 “그동안 내가 했던 수고보다 아이들을 통해 얻은 기쁨이 더 컸다.”고 소회를 밝히며 “500명의 자녀를 뒀으니 세상에서 가장 큰 마음 부자이다.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겪는 중요한 시기에 부모와 단절되어 마음 붙일 곳 없는 아이들이 설움과 원망 없이 오히려 서로에게 형제, 자매가 되어 의지하며 밝게 자라는 것을 보면 참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위해 수고했지만 아이들로부터 받은 기쁨이 더 많다고 말하는 최 원장의 삶은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한없이 평온한 봄날의 대지(大地)와도 같다.

 

“500명의 자녀를 둔 세상에서 가장 큰 마음 부자”

아이들의 상처 치유하며 격려하고 섬긴 사랑
최 원장은 남편과 함께 1973년 대성보육원을 열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아이들 한명, 한명을 아끼고 사랑한 세월이 어느덧 40년을 훌쩍 넘겼다.
대성보육원은 부모를 잃었거나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갖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아동복지시설이다. 1983년 원장 자리를 맡아 가정을 잃은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온 최 원장은 그동안 500여명의 자녀들을 얻었다. 처음 입소할 때 얼굴 가득 그늘이 진 아이들이었지만 아픈 마음을 섬세하고 넉넉히 보듬어준 최 원장의 사랑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경제적 궁핍, 학대, 방임 등의 깊은 상처를 가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시간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최 원장의 변함없는 사랑은 이들이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 당당히 살아갈 수 있게 해준 토양이었다. 최 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처음 부모는 잘 만나지 못했어도 두 번째 부모는 잘 만나야 한다.” 며 항상 아이들의 편에 서서 격려하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에 중점을 두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바른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원망과 울분대신 용서와 평화의 마음을 갖게 된다.” 최 원장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와주며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에도 힘썼다. 또한 학생 시기에 공부하는 중요함과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기 위해 보육원 내 도서관, 개인공부방을 설치하고 한 달에 도서 10권을 읽거나 독후감 한 편을 쓰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어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등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부족한 기초학습 보완을 위해 개인학습지를 구독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었다. 간혹 본인의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는 아이들이 생길 때면 일일이 찾아다니며 학교로 돌아가도록 설득하고 일정학력은 마칠 수 있도록 밤낮으로 만나 개별면담을 하는 등 아이들에게 쏟는 최 원장의 사랑은 여느 부모자식 관계와 다를 바 없었다.
최 원장의 사랑은 늘 아이의 입장에서 최선의 것을 베풀려고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학교에 부적응 하는 아이의 경우, 한 달에 30-40만원 하는 고액의 수업료가 부담이 되어도 대안학교에 입학시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심어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편견을 바꾸는 ‘대성한마당잔치’를 열어
대성보육원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1인 1기(技)’ 프로그램이다. 원아 한 명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보육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깊은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데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취미활동을 갖게 하면서 상처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개개인의 강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활동은 아이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을 고취시키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드럼, 피아노, 플롯, 영어회화, 한문 등을 배운 아이들 가운데는 한문공인 급수 2급, 3급, 4급 등 한자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교회에서 드럼반주를 하거나 학교발표회에서 플롯 연주를 하며 또래집단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최 원장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며 흐뭇함을 보였다.
최 원장은 해마다 아이들이 갈고 닦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대성한마당잔치’를 열어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꾸미고 있다. 공연 기획에서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직접 도맡아하는 이 행사는 지역주민들과 후원자들까지 한데 어울리는 뜻 깊은 자리다. 최 원장은 “악기연주, 합창 등 아이들의 실력이 연예인 못지않다.”면서 “지역주민들도 밝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어울림 축제인 대성한마당 잔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 내 어린이회관, 국립박물관, 강당 등 대규모연회장을 빌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존감도 높이며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마련된 시간이다. 지역주민에게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시설에서 자라도 당당하고 자신 있는 사회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최 원장은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시설의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많은 끼를 살리며 자라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후원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키워주고 싶은 아이들, 밀어주고 싶은 아이들, 대견스러운 아이들이 되어 내 아들 딸들의 친구로, 내 직장의 동료로, 내 이웃에 함께 살고 싶은 사람으로 인식되게 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내보였다. “보육원 아이들이 얼마나 밝고 건강하게 잘 자랐는지 편견 없이 봐 달라”며 시설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보육원은 사회적으론 시설이지만 아이들에겐 가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보통의 가정보다 많은 엄마(원장과 교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임을 분명히 했다. 최 원장은 “우리 집 표어처럼 ‘자신있게 당당하게’ 자라나기를 소망한다.”며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욱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최선을 다한다고 소개한다.  최 원장은 늘 후원으로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고 계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보육원이 요즘 사회 현실에서 절실히 필요한 곳임을 강조했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는 아이들
현재의 보육원건물은 1998년 최 원장이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 새롭게 지은 숙소이다.
기존의 숙소가 너무 낡아 허물어야하는 상황에서 정부지원을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이들의 불편이 크다는 이유로 기꺼이 자신의 재산을 내놓았다. 200여평의 건물을 지어 아이들이 따뜻하고 씩씩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이들에게 혹여 상처가 될 까봐 보육시설이라는 간판도 걸지 않은 채 수 십년간 지내오다 시설평가준비문제로 상의하던 보육원이라는 간판을 붙이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 아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간판을 달게 되었다고 한다. 작은 부분 하나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 원장의 깊은 배려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최 원장의 사랑과 관심은 대성보육원 아이들의 가슴 깊은 상처와 아픔들을 아물게 하고 밝은 심성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빛을 심어주었다. 아이들의 진솔한 마음과 글 솜씨가 담긴 글 모음집 ‘우리집’은 대성보육원에서 함께 해온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소박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지 잘 묻어난다. 많은 아픔들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풀어내고, 미움도 원망도 녹여내 사랑으로 승화된 사람이 되어 이 사회에 담대히 나서도록 하고 싶다는 최 원장의 바람처럼 보육원을 거친 500여명의 아이들 가운데는 경북대를 비롯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일본 국립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현지 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국내 LG·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서울 대구 헤어숍의 헤어디자이너 실장으로 근무하는 전문직업인, 초등학교 교사, 간호사, 화장품개발회사 임원, 사회복지사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별히 성공하는 사람이 되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 보육원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의 터전이 되어 주는 곳이지,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이름을 날리는 인사로 커달라는 목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가정에서 자란 아이들과 똑같이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적응을 잘하도록 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잠재된 능력을 더욱 꽃피워낼 수 있게 한 원천은 바로 그들을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함과 사랑의 힘이 만들어낸 결실인 것이다. 퇴소 후에도 어버이날, 명절, 생일 등 최 원장을 자주 찾아와 감사하다는 고백과 눈물을 쏟고 돌아가는 이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이들 곁에 원장으로서가 아닌 어머니로서 그들을 품어준 최 원장의 손길이 기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믿음과 신앙안에서  운영
최 원장은 시설운영에 있어 지키는 원칙이 있다. 상처받고 소외된 아이들이 다 자라서 나갈 때쯤이면 어느 누구에게나 원망하는 마음 없이 열린 마음, 푸근한 마음으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둘째는 아무리 못나고 부족한 아이라도 이곳에서는 차별받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동등한 권한과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며 숨겨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것이다. 최 원장의 마음의 원칙에 늘 식지 않는 불을 지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신앙의 힘이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한복음15장16절),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마태복음 25:40), 고아를 해롭게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출애굽기 22장 22-23),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다(시편68편 5절)” 이 구절들은 최 원장이 평소 마음에 담고 있는 성경말씀이다. “요약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택해 하나님의 아이들을 맡기셨고 그 힘없는 어린아이들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 자신에게 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최 원장은 이 말씀들을 생각하면 어린 생명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고 방관할 수 없는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며  하나님이 두려워서 아이들을 잘 길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크기 때문에 그 명령을 받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직원들에게도 “늘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아이들을 품어라.”고 말한다. 함께 하는 직원들도 신앙 안에서 한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편안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한편 시설의 아이들이 받는 것에만 익숙해 능동적으로 남을 돕거나 배려하는 일이 서툴지 않도록 어떤 상황에서든 늘 타인을 배려하고 도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시설 내에서 서로를 챙겨줄 뿐만 아니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안마를 해드리는 봉사활동, 장애인시설 방문과 동네골목청소 등 사회적인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받을 줄만 알고 줄줄 모르면 건전한 정신을 갖지 못한다.” 최 원장이 아이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도 어려움을 겪어보아서 없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최 원장은 자신에게 쓰는 시간과 물질은 매사에 아끼면서 남을 돕는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알게 되면 방송국에 직접 전화를 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학비와 치료비 등 후원금을 보내는 등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에게 선을 베풀고 이름 없이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퇴소아이들의 가정 둘러보며 보내고 싶은 소망
지금 대성보육원에는 4개월 된 영아부터 대학교 4학년 학생까지 51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달에 퇴직을 앞두고 있는 최 원장의 단 하나의 소망은 고희를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돌본 퇴소아이들을 찾아가 보는 것이다. 슬하에 3형제를 훌륭하게 성장시킨 최 원장은 보육원에서 만나 자식처럼 돌봐온 수많은 퇴소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늘 품고 지내왔다. “맨손으로 시작한 가정들이기에 살아가는 일이 무척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김치 한 통, 고추장 한 통이라도 가지고 가서 지난날에 못다 해준 사랑을 전하고 싶다.”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최 원장은 “시설아동으로 자라 많은 아픔이 있었을 우리 아들, 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한결같은 바람을 전했다.
가정을 잃었던 아이들에게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게 해주고 희망을 싹 트게 해 준 최 원장의 사랑은 지금도 용광로처럼 뜨겁다. 최 원장의 보금자리이기도 했던 대성보육원이 변함없이 거친 세상 속에서 사랑의 빛을 비추며, 상처 입은 아이들의 심신을 치유하고 건강하고 명랑한 천사들로 키워내는 아름다운 요람이 되길 퇴임후에도 이사장으로 글로벌한 역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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