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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깔디따 바로사’ 가스전 사업…환경피해 논란에 직면
  • 기사등록 2021-09-16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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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호주 북서부 지역에서 추진 중인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 개발사업의 환경 피해 논란이 불거졌다/사진 SK E&S 제공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호주 북서부 지역에서 추진 중인 깔디따 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 개발사업의 환경 피해 논란이 불거졌다.

깔디따 바로사 가스전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에 발맞춰 SK그룹이 추진하는 전략 사업의 하나로, 호주 북서부 티모르해역에서 진행 중인 37억 달러 규모의 가스전이다.

SK E&S는 이곳에서 생산한 천연가스 일부를 LNG 형태로 들여와 미래 에너지원으로 여겨지는 수소 생산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주 석유 가스 기업 산토스(Santos)가 지분의 62.5%, SK E&S가 지분 37.5%를 소유해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앞서 2012년부터 매장량 평가, 인허가, 설계 등 기초작업을 거쳐 2021년 3월 최종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사업 자금 조달 과정을 거친 후 2025년부터 20년 동안 가동할 예정이다.

지금껏 SK E&S 측은 탄소포집저장 기술(CCS)을 활용함으로써 LNG 생산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인근 해상 폐가스전에 저장한다는 이유로, 해당 사업을 `이산화탄소 없는 액화천연가스(CO2-free LNG)`라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CCS 기술이 상용화되기엔 아직 이른 단계임을 고려한다면, 그 실현 가능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초기 사업자인 미국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사가 2018년 호주 해양환경청에 제출한 사업 제안서에 따르면, 해당 가스전 사업은 연간 370만t의 LNG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54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생산 과정 중 발생한 온실가스만을 집계한 것이며, 발전 연료로 활용되거나 수소로 개질되는 과정까지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제 환경단체들은 SK E&S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5월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또 동월 27일에는 현지 환경단체들이 주호주 한국 대사관을 찾아 신규 가스전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기관의 지원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업에 공동 참여한 호주 기업 산토스도 호주 기업책임센터(Australasian Centre for Corporate Responsibility, ACCR)로부터 지난 8월 26일 소송을 당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ACCR은 산토스가 지난해 발표한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에 "LNG가 청정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탄소중립 목표에 신뢰할 수 있는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을 지적하며, 이는 가스전 개발사업을 흡사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주장하는 명백한 `그린워싱`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9월 14일부터 SK E&S의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참여한 환경단체는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을 비롯해 호주 주빌리 연구소, 노던 테리토리 주 환경센터(ECNT), 일본 환경지속사회연구센터(JACSES)이다. 이들 단체는 가스전의 환경 피해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해당 사업이 호주 북부 티위 섬 원주민, 인근 지역사회, 주변 해양 생태계 등에 미칠 악영향을 호소하며 청원 동참을 장려하고 있다. 

해당 청원 캠페인은 https://stopbarossagas.org/ko로 참여할 수 있다.

디나 루이 캠페인 디렉터는 "올해 11월 SK 그룹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화석연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SK E&S도 발맞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SK E&S가 더 큰 법적·재무적·평판적 위험에 맞닥뜨리기 전에 바로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철회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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